건선은 오랫동안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되어 왔습니다. 허나 최근 연구에서는, 양극성 장애 (조울병), 혈관 치매 및 조현병을 비롯한 다른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믿어져 온 것보다 더 깊은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요?
건선과 정신 질환 사이에 확립된 연결고리
건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세와 같은 정신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는 수년에 걸쳐 수행되어온 연구에서 몇차례 증명되었죠.
건선과 관련된 그릇된 인식들, 의료 전문가들의 이해 부족, 다양한 치료 등이 증상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문제로 건선과 정신 질환 사이의 연결고리가 설명되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환자에게 외로움, 무력감, 당혹감, 사회적 격리감을 주게 되어, 건선 환자들이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을 더 높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찍는 사회적 낙인과 같은 외적 요인들이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 증가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떻게 치매나 조현병 같은 질환 발병의 위험성 역시 높이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건선 및 기타 정신 질환: 새로운 연구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2019년 5월 JAMA Dermatology 저널에 발표된 두 연구 중 하나는 덴마크에서 수행된 코호트 연구입니다. 연구 저자들은, 대규모 그룹의 건선 환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우울증, 불안감, 자살 경향성을 제외한) 광범위적 성인 발병 정신 장애가 갖고 있는 장기적 위험을 최초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건선 환자 14,000여 명을 일반 인구와 비교했습니다. 5년 추적 조사 결과, 건선 환자의 2.6%가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10년 후 수치는 5% 미만으로 증가했습니다.
건선과 함께 살고있는 남녀 모두 치매, 양극성 장애 (조울병), 조현병, 강박 장애 및 공포증 불안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 질환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선 환자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확률은 일반 인구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조현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의 비율은 거의 6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연구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실행되었는데요. 비슷한 방법론을 사용해 건선 환자 13,000여 명이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발작, 불안 장애, 신체장애, 신경 장애 및 비뇨 생식기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모든 경우에서 건선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위험성이 적어도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건선과 정신 질환이 유전·생물학적으로 과연 연관될 수 있을까요?
두 연구의 저자들은 건선과 정신 건강 장애의 기본 메커니즘 안에서의 가능한 유사점에 대한 이론을 제시합니다.
덴마크 연구에서, 저자들은 염증이 양극성 장애 (조울병)의 유도 및 / 또는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인용했습니다. 건선은 자가 면역 질환이며 자가 면역 질환은 거의 항상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하나의 자가 면역 질환이라도 이에 대한 민감성을 가진 사람은 마찬가지로 질환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이론이죠.
이와 유사하게, 조현병과 같은 정신 질환과 면역 조절 장애를 연계시킨 증거가 제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연구의 저자들은 건선과 관련된 전염증성 T 헬퍼 세포 (구체적으로 TH17형)가 불안 장애와 우울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안했죠.
이 두 이론은 모두 외로움, 고립감, 무력감과 같은 환경 및 심리적 요인이 정신 건강 장애의 위험 증가에 기여하지만, 근본적인 유전적 및 생물학적 요인도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미 이러한 견해를 지지하는 증거가 있습니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2천 5백여만 명의 사람들에 관한 데이터가 포함된 30건의 관련 연구에서, 건선을 비롯한 자가 면역 질환과 정신병 사이의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논의된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 연구의 저자들은 유전적 연결 고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결국 무엇을 의미하나요?
건선과 정신 건강 장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본질을 아직까지는 정확히 설명해낼 방법이 없습니다. 건선의 기전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모든 자가 면역 질환 발병과 마찬가지로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 질환의 생물학적 기반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낮은 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건선과 다양한 정신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이 두 연구는 환경적,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생물학적 요인이 관련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최신 증거입니다.
지금까지 이 두 연구의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건선 치료를 할 때 처음부터 정신 건강 문제도 케어 대상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저널의 같은 에디션에서 발행된 의학 박사 W. 암스트롱 (W. Armstrong) 저서의 논설에도 언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건선 치료시, 피부의 양상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초점을 맞춘 치료를 할 것을 강력히 지지하는 바이다.” – Psoriasis and Risk of Mental Disorder in Denmark, JAMA Dermatol.
우리나라 연구에서도 역시 "현재로서의 결과는 건선이 정신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피부과 의사들은 건선 환자의 정신 건강 장애를 발견하고 이러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 전문가팀을 구성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라고 말합니다.
건선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가지 시각에서만 접근되는 치료법이 아닌, 전반적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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